미국 과학의 특색

미국의 국적을 가진 학자가 자연과학계통의 노벨상을 거의 해마다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기초적인 과학연구, 특히 원자력, 우주관계 등의 기술개발 부문에서 미국은 세계의 첨단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설비의 완비, 풍부한 연구비는 물론, 기초연구의 세분화에 따른 전체의 뚜렷한 진보, 외국학자의 영입 등에 의한 발전도 간과할 수 없다. 이것은 러시아연방과의 미사일․인공위성 등의 경쟁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 바 있다.

미국의 세계전략에 직접․간접으로 쓸모 있는 연구계획에는 군부를 중심으로 하는 각 기관으로부터 풍부한 자금이 지원되고 있는 데도 원인이 있다. 원래 미국은 과학기술면에서도 유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고전(古典)에 편중하는 유럽 각 대학에서는 인간의 활동 가운데 사고(思考)가 최고이며, 노동은 최저라고 간주되어 왔으나, 노동의 신성을 부르짖고 통나무의 오두막에서도 대통령을 배출하는 신대륙에서는 타당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노동이 성공에의 지름길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으며, 광대한 황야를 개척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의 도구․기계․기술로 각종 수공업이 비롯되었으나 유럽의 모든 기술이 조국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미국에서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기술혁신을 받아들이는 조건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대륙에서는 기술혁신이 정체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촉진되고 있었다. 미국은 개인의 창의력과 능률을 존중하고 사기업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H.포드(자동차), T.에디슨(전력), A.G.벨(전신전화), E.H.게리 및 J.P.모건(제철) 등은 합리적인 기업운영으로 이름나 있으며, 이들은 미국 기간산업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최근의 과학기술은 항공기․인공위성에서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서로의 경계선이 희박해져서 양자를 포함하는 거대한 과학으로 불리게 되었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연구원을 조직화하고 정부의 거대한 장기적 재정투자를 필요로 한다. 이 면에서도 미국은 당분간 세계의 무대에서 독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