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조건에 따른 볼링 기술

볼링의 장점은 성별이나 연령의 차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볼링이 결코 운동량이 적다는 것은 아니다. 한 게임 당 평균 약 40kcal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야구나 골프 등 다른 구기 운동을 능가하는 결코 적은 운동량이 아니다. 다만 투구하는 간격이 있어 피로를 덜 느낀다는 것이다.

운동 효과

-볼링 3게임 = 테니스 20분 = 사이클 20분 = 골프 18분 = 조깅 15분

운동량은 많고 피로도는 적은 것이 볼링의 매력이다. 그러나 볼링도 체력을 요하는 스포츠이니 만큼 훌륭한 체력 조건을 갖추는 것이 유리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투구 자세의 안정을 위하여 하체의 근력이 필요하고, 스윙을 위한 팔의 힘과 볼을 쥐는 악력이 강해야 하며 무거운 볼을 지탱하기 위해 손목의 힘이 또한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체력 조건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해서 좋은 볼링을 구사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체력 조건에 맞는 볼링을 구사한다면 이 핸디캡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체력 조건에 따른 볼링의 구사 방법을 살펴보자.

하체가 약한 경우

프로 볼러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하체 강화 훈력이다. 볼링은 손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하는 경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체의 힘은 중요하다. 볼링은 순발력보다는 유연성과 스태미나를 필요로 한다. 상체를 원활히 이동시켜 주는 유연성, 여러 게임을 치르고도 흔들림 없이 체력을 지탱할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체의 힘이 부족한 볼러들은 스텝 이동 시 몸의 균형과 안정감을 잃기 쉽다. 따라서 스텝 이동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처음부터 힘차게 밟아 나가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제1보는 서서히 떼어 놓는다. 다리의 힘이 부족하면 심리적으로 속도를 높여 부족한 힘을 보완하려 든다.

예를 들어 공식 경기에서 여러 게임을 치른 후 하체의 힘이 소모된 상태에서 선수들의 스텝 이동이 평소보다 빨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아다. 두말할 것도 없이 더욱 심한 체력 소모를 불러온다.
좁은 보폭을 사용하여 이동하라. 보폭을 지나치게 넓히는 것은 그만큼 체력 소모가 뒤따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보폭을 줄일 것을 권한다. 보폭을 줄인다면 그만큼 상체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는 이유이다.

4단계 스텝이 아닌 5단계 스텝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체의 힘이 약한 볼러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5단계 스텝은 보통 마스터 볼러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데 4단계 스텝을 완전히 익힌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택할 수 있는 것이다.

5단계 스텝의 장점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며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게임을 소화해 내야 하는 프로 볼러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체력 소모가 적은 이유는 앞서 밝혔듯이 하체의 힘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보폭을 좁히기 때문이다. 5단계 스텝은 4단계 스텝보다 1보가 많으므로 자연히 보폭이 줄어든다.



완력이 부족한 경우

몇몇 볼러들이 투구한 볼이 마치 슬로 모션처럼 힘 없이 느리게 굴러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완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는 결과이다. 또 대체로 스윙의 폭도 적다. 느린 볼이 포켓 존에 타깃되어도 스트라이크를 낼 수 없다는 것은 앞에서 살펴보았다.
완력이 부족한 볼러들은 스윙의 폭을 크게 하여 체력 조건을 극복할 수 있다. 큰 스윙에서 나오는 볼은 그만큼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 스윙을 단순히 팔의 힘에 의존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볼의 무게를 이용한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선 푸시 어웨이에서 백 스윙으로 옮길 때 강체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스텝의 폭을 넓히고 왼쪽 무릎을 충분히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면 스윙의 진폭이 커져 탄력 있는 볼을 투구할 수 있다.

손목의 힘이 부족한 경우

볼링할 때 손목은 항상 곧게 편 채 볼을 받쳐 주어야 한다. 손목이 꺾이는 것은 정확한 릴리즈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컨트롤의 유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손목의 힘을 이용해 볼의 회전력을 높이려는 것은 생각부터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볼러들이 손목 장갑을 착용한 채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 있는데 옳지 않은 일이다. 볼링에서 장갑의 본래 의도는 손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손목의 힘이 부족하면 스윙시 손목이 밖으로 꺾이게 되므로, 이 때 장갑을 이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볼의 선택으로 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그립을 조정하는 것이다. 엄지와 중지 구멍, 즉 스팬이 긴 풀 핑거 그립을 사용하면 볼을 지지해 주는 손목에 무리한 힘이 요구된다. 따라서 세미 핑거 그립을 택하는 것이 손목의 하중을 줄이는 일이다.